
“아무도 한다는 사람이 없는데 어쩔 것이냐...”
누군가의 부탁으로 정말 하기 싫은 일을 맡아 놓고 친구에게 푸념을 늘어 놓으며 한 말이다.
친구가 또 그런다 하며 내 묘비명에 그렇게 써 놓으면 되겠다고 한다.
내 삶이 그랬다.
하고 싶어서 한 일보다 해야 해서 한 일이 많았다.
덕분에 편하게 살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잘 살았다.
어차피 부당한 일도, 힘들어 하는 이도 못 본 채 못하니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이렇게 살아온 나의 오십 년 삶 속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고마운 일들이 가득하다.
사진 속 내 모습이 마지막이라면...편안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내 모습을 기억해 주기를...
송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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