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 섬이라 불리는 저자도는 1972년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준설토로 쓰이면서 한강에서 사라진 섬이 되었다. 그 섬 이 50년이 지난 지금 중랑천과 한강의 퇴적물이 쌓이면서 그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간조와 만조를 넘나들며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고 있으며 새들만이 그 섬을 찾아 오고 있다. 한강의 또 다른 기적이 아닐까 싶다. 있던 섬이 사라지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나타나고, 물이 빠지면 잠시 그 형태가 드러나지만 물이 차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섬을 새를 통해 표현하였다. 어딘가 숨어있던 새가 나타나고 점점 그 형태가 명확해지는 모습이 마치 사라졌던 섬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 드러난 섬에서 잠시 놀다 물이 차면 다시 떠나는 새... 저자도의 두 번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두 번째 풍경 The second scene (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