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텍은 ‘콜라(Cola)’와 ‘디스코텍(Discotheque)’의 합성어로, 한국 사회에서 독특한 춤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아왔
다. 1980년대 후반, 청소년들이 춤을 추던 장소에서 출발해 시 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년층의 공간으로 변화
한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춤’은 오랫동안 통제의 대상이었다. 1970~80년대 군사정권 시기, 대중 문화는 강한 검열 아래 놓였고,
춤은 ‘풍기 문란’이라는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금지되었다. 1990년대 이후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가 등장했지만, 노인
들의 춤은 여전히 터부시되며 주변의 시선을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콜라텍에서 춤을 추는 노인들은
과 거와 현재의 사회적 통제를 넘어 자신의 존재를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춤은 그들에게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자
기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춤은 ‘점잖지 못한 행동’ 혹은 ‘도덕적 해이’로 오해받곤 한다.
콜라텍은 단순한 유흥 공간이 아니다. 이곳에서 노인들은 몸을 움직이며 자신을 표현하고, 잊고 있던 감각을 되찾는다.
특히 춤을 추며 나누는 손길은 단순한 접촉을 넘어서는 상징적 인 행위다. 고립과 소외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서로의 온
기를 느끼고 삶의 리듬을 다시 실감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점점 더 고립되기 쉬운 노인들
에게 콜라텍은 리듬을 통해 연결되고 감각을 회복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흔히 노인의 삶은 종종 과거형으로 이야기되지만, 콜라텍에서의 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 속되고 있다. 리듬을 따라
몸을 움직이며, 그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을 스스로 느낀다. 이 시간은 이들에게 ‘원더풀 데이즈’이며, 우리가 쉽게
지나쳐버리는 중요한 일상의 풍경이기도 하다.
이 작업은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노인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요즘 콜라텍이라는 공간을 통해 노인문화를 다시 바라보
려는 시도다.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이들이 추는 춤은 지 금을 살아가는 방식이자 서로를 이어주는 몸짓임을 말하고
싶다.
원더풀 데이즈 wonderful days ( 2024-2025 )